“자유주의적(liberal)”이란 용어는 현대 정치 담론에서 지나칠 정도로 가장 유연한 사상이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우익 선동을 퍼뜨리고 있는 앤 쿨터(Ann Coulter)는 자유주의자들(liberals)은 거대한 정부, 낙태, 동성애에 대한 지지와 총기규제, 애국주의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적대감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저서들은 편집증적인 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미국인의 권리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2002)”, “냉전부터 테러에 대한 전쟁에 이르기까지 자유주의자들의 배신(2003)”, “자유주의자와 이야기하는 방법(2004), “자유주의라는 교회(2006)”, “유죄, 자유주의 희생자들과 그들의 미국에 대한 공격(2009)”, 그리고 최근의 “어떻게 자유주의 폭도들이 미국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나(2011)” 와 같은 책들은 수 십 만 부씩 팔려나갔고, 이는 화난 미국의 보수주의의 대중적 표현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쿨터의 추종자들은, 그녀의 신랄한 자유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정치사상이 공산주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937년 마오 쩌둥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자유주의는 혁명집단에 극도로 해롭다. 이는 단결을 좀먹고 응집력을 약화시키며 무관심을 야기시키고 불화를 만들어내는 부식제와 같다.
칼 맑스의 저작 속에서도 비슷한 정서가 발견된다. 쿨터와 같은 방식으로 자유주의와 좌파를 결합시키는 것은 분명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다.
실제로,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자유주의를 우파의 철학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수긍할 만하다. 그 어떤 저서보다 대처-레이건 시대를 잘 규정하고 있는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은 "아나키,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 - Anarchy, State and Utopia (1974)"에서 과세는 근본적으로 노예제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가 납세자들에게 수입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결과적으로 국가를 위해 무급으로 노동을 제공하는, 즉 노예가 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소국가에 지지와 복지국가에 대한 적대심은 쿨터와 동일한 세계관이긴 하지만, 그 기원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타협할 수 없는 신념에 놓여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유에 대한 신념이 전통적으로 자유주의를 규정하는 본질이라고 믿어져 왔다.
이제 자유주의라는 사상에 대한 혼란은 가중된다. 또 다른 현대 자본주의의 우파적 치어리더이자 자유주의의 열정적 지지자인 프리드릭 하이예크(Friedrich Hayek) 는 이러한 혼란은 자유주의가 두 가지 기본적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휘그당식”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법치를 강조했던 반면, 뒤이은 대륙의 자유주의는 “모든 편견과 합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모든 믿음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사제와 왕들’의 권위로부터의 탈출’을 주장했던 프랑스 계몽운동이었다. 하지만 하이예크의 설명조차도 지나치게 단순하다. 역사학자인 쿠엔틴 스키너(Quentin Skinner) 가 제대로 지적했듯이, 인간의 자유에 관한 정치적 사상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최소한 로마시대에서도 발견될 수 있을 정도로 근대 초기 자유주의보다 상당 시간 앞서고 있다.
다음에 소개될 고찰에 대한 배경으로써 자유주의의 복잡한 지형도에 대한 짧은 글을 써보았다. 무엇보다 다른 기고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유주의에 관한 내 복잡한 생각을 탐구해 볼 생각이다. 자유주의자들이 제기해왔던 많은 이슈들에 관해 내 자신도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의 글들보다 더욱 사변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찰을 다루는 한 방법으로써, 이사야 베를린(Isaiah Berlin)의 저서를 활용하기로 선택했다. 베를린은 20세기 자유주의의 한 조류를 대표한다고 생각되며, 그를 통해, 특히 그 중에서도 그의 유명한 적극적(positive) 자유와 소극적(negative) 자유에 대한 구분을 통해 인간의 자유라는 무거운 주제의 일부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written by Giles Fraser at The Guardian "How To Believe"
[Source: http://www.guardian.co.uk/commentisfree/belief/2011/oct/03/isaiah-berlin-liber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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