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어딘가에 제출하기 위해 적은 독후감이다. 원래는 이보다 훨씬 심하게 "이 책은 쓰레기이다" 라고 쓰고 싶었으나, 차마 그럴 순 없고, 조금 순화해서 적었다. 하지만 실제 제출한 것은 이보다 훨씬 순화, 아니, 미화해서 냈다. 저자와 친하다는 사람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하고 싶은 말은 이딴 책 보지 마시라. 과제로 독후감 제출해야 하는 사람도, 잘 생각해서 참고하시길.
웰빙이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자면 "잘 사는 것"이 될 것이고,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잘 사는 철학/방법'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가치를,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고, 각자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이든, 이 책은 머리말을 통해 밝힌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과…표현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행복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이를 위한 52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펼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란 보다 많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게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은 얼핏 굉장히 풍부해 보이나, 그저 피상적 수준의 지식일 뿐이다. 수많은 지식은 무의미하게 나열되어 있고, 그 지식들 속에서 깊이는 부재한다. 하나의 예로, 저자는 곳곳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를 대립항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랜 냉전의 역사가 자아낸 또는 정치적 편향성에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다. 이 책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대립하는 경제체제이고, 민주주의는 독재주의와 대립되는 정치체제로써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렇게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한 지식들은 나열하기 힘들만큼 책의 곳곳에 드러나고 있고, 과연 높은 수준의 인문학적 소양을 어디서 발견해야 할 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사고력”은 어떠한가. 글을 읽다보면 마치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물 흐르 듯 논리가 전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빈약한 지적 수준에서 비롯된 글쓰기 방식으로 이해된다. ‘지식’ 편을 예로 들면, 저자는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못하면 밥값을 못하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제시하는 밥값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해결책은 깨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운동을 잘 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그렇다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운동을 잘해야 한다’ 와 동일한 논리적 구조를 갖는 이야기로써, 전혀 논리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일관성마저 찾아볼 수 없다 한 예로, ‘이념’ 편에서, ‘이념이란 생각이고 사상’이라고 선언한 후, 바로 그 다음 문단에서 이념과 사상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문서와 언어’ 편에서는 거창하게 시작된 이야기는 ‘행하기 전에 문서를 잘 챙겨라’는 지나치게 사소하고 실용적인 결론에 이른다. 거의 모든 글들의 시작부터 결론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비논리와 비일관이 가득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표현력”의 기준에서도 어떤 미덕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많은 동어반복적 문장과 수식어들이 불필요하게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그러한 표현들을 모두 제거한다면 책 두께는 절반으로 줄어들 지도 모르겠다.
‘웰빙 부사의’는 갖가지 지식들과 불필요한 한자표기 등을 통해 자신의 빈약한 논리와 생각을 설득이 아닌 강요하려는 교조주의적 태도가 던져주는 불편함으로 가득하다. 책의 취지는 앞서 밝힌 것이 아니라 자기PR을 위한 저술활동으로 생각될 뿐이다.